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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관리하는 알바? 실험실 알바

2015.01.26 | 조회수 97,896 | 좋아요 21

 

 

[Q] 먼저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생명과학특성학부 생명과학전공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방학 중인 김유수입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으신가요?

제가 일하고 있는 실험실은 일명 동물 방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저희 과에서는 동물실험이 초파리와 쥐(마우스 또는 랫)를 이용한 실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파리 방은 초파리 방 쥐 방은 동물 방으로 불립니다. 이곳에서 쥐들을 관리합니다. 쥐는 ‘랫’과 ‘마우스’가 있는데요. 보통 ‘랫’이라고 함은 들쥐로도 불리며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쥐보다 매우 큽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평균적으로는 미용 티슈 곽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우스’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실험용 쥐, 보통 흰색으로 많이들 알고 계신데 저희 실험실에는 검은색 쥐가 제일 많습니다. 회색 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색 쥐가 제일 귀엽습니다. 이 쥐들은 실험용으로써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는데요. 물, 밥이 떨어지지 않게 항상 확인 해 주어야 하고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1~2주에 한번씩 케이지를 갈아 주어야 합니다. 깔짚을 깔고 쥐를 옮기고 철장을 씌우고 제자리에 올려줍니다. 갈아준 케이지는 깔짚을 빼서 폐기물로 버리고 케이지는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또 실험용이기 때문에 모두 똑같은 환경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 환경이란 실험조건 외에 외부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기 좋은 습도, 온도를 유지하고 소독 상태 라던지, 대기 상태 등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실험실에 실험용 쥐 먹이나, 깔짚, 폐기물박스 등이 모자라지 않게 어느 정도 양을 유지해야 하고 실험실 청결도 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동물 방 안에는 음(陰)압이 걸려있는데요. 그래서 안에 있던 공기가 필터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면서 먼지나 쥐 털 같은 것들을 걸러줍니다. 케이지를 세척할 때에도 마이크로 콰트라는 유해하지만 소독 효과가 있는 약품을 사용합니다. 또 쥐들이 먹을 물은 자동 필터로 철저히 걸러서 물병에 담아야 합니다.

 

[Q] 일은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되어 하게 되신 건가요?

보통 실험실에서 알바학생들을 구합니다. 과 학부생들을 위해 알바자리를 마련해주는 셈이죠. 보통 2명 정도가 알바를 하는데, 그 전 알바분이 일을 그만두시게 되거나 하면 나머지 알바가 친한 동기나 후배, 등등 과 사람들을 일단 추천해줍니다. 지원자가 많으면 면접으로 뽑습니다. 꼭 추천이 아니더라도 알바천국같은 알바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게 된 다른 사람들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Q] 특이한 알바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한 가지만 말씀해주세요.

쥐들 케이지를 갈 때 꼬리를 잡고 쥐를 들어 올려서 이동시키는 데 쥐 특성상 꼬리가 잘 끊어지기 때문에 꼬리가 없는 쥐들은 손으로 몸통을 조심스럽게 잡고 이동시켜야 합니다. 저는 이제까지 딱 한 번 꼬리 없는 마우스 케이지를 갈아주었는데요. 알바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손으로 발버둥치는 마우스를 느낄 자신이 없어서 그냥 새로운 케이지와 헌 케이지를 눕혀 경사가 지게 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조금 기울여서 툭 치면 툭 들어간다고 하시더군요. 아직 저는 스킬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Q] 실험실 알바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학기 중에 실험실알바의 장점이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공간시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같이 다니는 동기 친구는 과 사무실(일명 과사죠) 알바를 했습니다. 그 친구가 과사에 가 있을 때마다 저는 도서관이나 여학생 휴게실에서 자거나 할 일없이 시간을 때웠거든요. 집중할 즈음 다음 수업이 시작하거나 해서 딱히 공부하기도 애매한 공강시간에 실험실에 가서 조교님 얼굴도 익히고 실험실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실험실 규칙도 하나 둘 배우고 돈도 벌 수 있으니까요, 꿀 알바죠. 게다가 시험기간에는 실험자 분들이 배려해줘서 일주일 동안 직접 관리하시거든요. 다시 한 번 꿀 알바죠! 그치만 그것도 지금처럼 랫도 거의 100마리 가깝게 있고, 마우스도 많은 시기에는 좀 힘들죠. 물론 다른 알바보다는 그렇게 많이 힘든 건 없지만 ‘실험’이라는 게 기억해야 할 사항 이라던지 신경 써야 할 게 꽤 있습니다. 특히 동물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절대 못합니다. 또 동물이고 케이지 안에서 먹고 자고 싸고를 해결해야 하다 보니 당연히 냄새가 납니다. 아직도 잘 이해는 안 되지만 몸집 큰 랫보다는 마우스가 냄새가 심합니다.

 

[Q] 알바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알바 일지라도 실험실에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험실의 자잘한 규칙들을 다 지켜야 합니다. 전공이 생명과학이고 또 연구에도 관심이 많아 제 분야에 대해서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느낌입니다. 또 공강 시간 활용과 용돈도 벌 수 있고요.

 

[Q] 근무시간과 시급, 근무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일주일에 3일 근무를 해요. 한 달에 20만원 정도 주는데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하죠. 격주로 주말에 한 번씩 나가야 하기도 해요. 알바생이 2명이기 때문에 주말 빼고 5일 중에 하루만 둘 다 나오는 날이 생기고 나머지는 분배해야 합니다. 꼭 하루에 한 명 이상은 근무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쥐들 물, 밥을 빼먹지 않고 챙겨 줄 수 있죠. 또 특이사항은 대학원생 실험자 분들이나 조교님들께 알려드려야 합니다. 아무리 청결을 유지한다 해도 환풍구 등을 통해서 벌레가 들어온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 쥐 케이지를 갈아줄 때 놓쳐서 도망을 간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큰일 납니다. 구석진 곳에 들어가서 먹이로 유인해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또 쥐들이 냄새와 소리에 민감해 향수를 자주 뿌리거나 화장품냄새가 많이 나거나 하면 실험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 자제해야 합니다. 또 행동 실험 중에는 방 앞에까지 소리에 민감한 실험실이라는 문구를 붙여 놓습니다. 케이지 설거지 할 때 소리 엄청 나는데, 그런 기간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소리들도 물론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합니다.

 

[Q] 유수님과 같은 알바를 하고 있는, 혹은 실험실알바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을 위한 한마디 해 주세요.

모든 알바채용자분들이 원하시는 사항이겠지만 저도 처음에 오래 근무 할 생각으로 이 실험실에 들어왔습니다. 학기 중에 할 수 있는 알바 중에는 단연 꿀 알바 중에 꿀 알바니까요! 하지만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늘고 걱정이 점점 생겨서 휴학과 같은 진로지만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하지도 못하고 이제 곧 그만두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실험실 알바이고 학교 분들도 많아서 여러 분들께 죄송하지만 어쩔 수 가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정말 오래오래 남아주시길 바래요. 실험실 분들께는 새로이 또 알바생을 뽑고 교육하고 하셔야 하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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