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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같은 Y 중학교 주방보조 급식 아르바이트

2007.03.30 16:59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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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83 좋아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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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군요.

저는 갓 사회생활에 뛰어든지 얼마 안되는

팔팔한 나이의 성인남성입니다.

(나이를 밝히면 Y 에서 알아버리기 땜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건 학교 급식 알바 신중히 선택해서

하시라는 차원에서 입니다. 혹시 학교 급식 알바 해보시려는 분들은

이 글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주셨으면합니다.

한달전 하고도 일주일전 쯤 저는 모 알바 사이트에서

" 중학교 급식실에서 주방보조를 구한다. " 는 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 중학교 ] 시절 추억도 떠오르고

일급도 괜찮고 끝나는 시간도 4시 안팎이길래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사람이 찼다며, 팍 짜르더군요...

그렇게 어이를 상실한 채 며칠 뒤...

댓 바람 아침부터 전화를 하더군요. 와줄 수 없냐고요.

그렇게해서 2월 말경 급식실 대청소라는 명목으로

급식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대청소... 정말 쩔더군요.

그래도 같이 일하게 된 형이랑 죽이 잘맞아서

2월 말은 무사히 넘겼습니다.

솔직히 대청소정도로 급식이 힘들겠어? 라는 생각과 말이죠.

그렇게 3월달에 제 생각은 무참히 깨졌습니다.

쉴틈이 없을정도로 엄청 바빴습니다.

아줌마들은 절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는지

이것 저것 시키시더군요.

뭐 [ 보조 ] 니까, 라는 생각으로 꾸욱 참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학교 애들 점심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주방 보조니까 당연히 주방에서 잡일 조금 하다

쉴줄 알았습니다. 근데 식당으로 가라더군요.

솔직히 톡까놓고 졸라 어이 캐상실이었습니다.

뭐 배식이라도 하라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위로 갔습니다.

큰 식탁들이 나란히 붙어 있더군요.

근데 식탁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보고 좀 의아해 했습니다.

Y 중학교 학생 교복이랑 좀 다를 뿐더러 중학생이라고 보기에는

다들 꽤나 성숙 했기 때문이죠.

아줌마에게 여쭤보니 고등학생 이라더군요.

웬 고등학생 인가 생각해봤더니 이게 웬 개같은 소립랍니까

중학교 옆에 고등학교가 붙어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학교 급식을 고등학생도 같이 묻어가는거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S 고등학교도 옆에 S 중학교가 있지만,

이런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급식도 따로하고 서로 연관 있는게

전혀 일체 일절 하나도 개미허리길이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긴 왜 두 학교가 같은 곳에서 급식을 하는겁니까...

완전 사기 당한 기분 이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중학교 급식실에서 주방보조로 일한다는

광고만 보며 찾아갔는데

고등학교 급식실도 겸해서 하는 거였던겁니다.

뭐 그래도 고등학생까지 배식을 해주는거 쯤 이해하지 뭐 하고 있는데...

퇴식실로 가자고 하시더군요. 순간 또 전 의아해 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퇴식실이 아니라 퇴식구라는게 있었고

중학교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버리면서 아 내가 오늘 너무 편식했나? 너무 많이 받았네 등의

반성을 하며 음식을 버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학교는 참 특이하더군요.

주방보조가 2층 식당에 올라가 퇴식실로 간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죠.

아니 퇴식실 이라는 방의 존재 자체가 어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퇴식구에서 애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거 감시하면서,

애들이 떨어뜨린거 더럽게 버린거 치우는거라면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퇴식실에 틀어박혀서 식판과 국그릇을 받아서 음식물 통에 버린다는게

꽤 어이없더군요. 그것도 2학교 분을 말이죠...

그렇게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집에오니 4시가 조금 안됐더군요.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잤더니 6시 였습니다...

너무 피곤했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또 다음날이 지났고 2시간 낮잠 자는게 정석이 돼버렸더군요.

따지고보면 +2 시간 더 일한 효과인겁니다.

그 시간에 다른 여러 일을 할줄 알았는데

피곤해서 그게 불가능하더군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날 메뉴가 아마 탕수육이었던거 같습니다.

아줌마들이 절 찾으시더군요. 튀기랩니다.

그래서 열심히 튀겼습니다. 다음 날... 돈까스 였던거같습니다.

또 튀기라네요. 그렇습니다. [주 방 보 조] 라는 일개 잡 알바생이

[주 방 조 리 튀 김 담 당 ] 으로 바뀐겁니다. 저보고 이거 튀길테니 몇도 이상으로

튀기고 확인 사인을 하라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 보조란 말입니다. 보조가 왜 튀김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해서

사인까지 해야하는겁니까? 그 때부터 3달 정도만 하자는 내 목표가

서서히 깍아내려가 이제는 아프신 분들껜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지만,

오늘내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4주째에 접어들었을 때, 같이 일하던 형이 어느날

보이질 않더군요? 전 화장실이라도 가셨나 했습니다.

시설 완비로 안된 구식 엘리베이터에 물건을 옮기기위해 갔던

또 한번 오나전 캐안습의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형이 땅을 파고 있던겁니다. 얘길 들어보니 땅을 파라고 시켰답니다.

주방 보조가 이젠 막노동 까지... 갈때까지 가는 상황에 저는 4주(=한달)를 끝으로

관두자! 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가슴속에 새겨넣었습니다.

그렇게 참고 또 참던날 기분 팍 상하는 날이 또 생겼습니다.

아줌마가 절 깔보고 잡부 취급하는건 이미 일할때 부터 눈치 챘습니다만,

그렇게 개무시 할줄은 몰랐습니다. 상황인즉 저는 고등학교 퇴식실에서 개고생다하고

힘들게 내려와 주방에서 설거지 중이었습니다.

근데 때마침 운반용 리어카 1대 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는 아주머니께 운반용 리어카에 밥통을 싣고 그 위에 반찬통 실어서

보내면 좋지 않을까요? 라고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서 펄쩍 뛰시며 절대 안된다고 절 나무라시더군요.

그래서 결국 제가 운반용 리어카 1대 운좋게 구해서 같다놓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잠시 주방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쓰레기를 버리고 밖으로 나갔는데, 아나 정말 속으로 18을 몇십번 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갖고온 리어카는 찬밥 신세고 아까 제가 주장 했던

밥통 위에 반찬통을 리어카에 싣고 엘리베이터로 끌고가는게 아닙니까...

아나 진짜 정말 짜증 지대로 였습니다.

절대 안된다고 할땐 언제고 이러는게 어디있습니까?

아주머니 정말 그러지마요∼

그렇게 서서히 금이가던 아주머니와의 트러블도 끝이 났습니다.

저는 무표정으로 일했고, 대답도 안하거나 툭툭 뱉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이 왔고, 이제 해방된 느낌입니다.

월급 조차 안들어오면 저 진짜 그땐 그 급식실 어찌 되던 신경 안쓰렵니다.

아무튼 그런 기분 나쁜 곳에서 일한것도 나름대로 경험이라 생각하고요.

다시는 학교 급식 알바에 손 대지 않으려합니다.

만약 다시하게 되면 제가 학교 급식 대행 업체 사장이 돼서 그딴 쓰레기같은

시스템, 아주머니 교육 방식 등 다 뜯어 고치고 할겁니다.

나원참 더러워서...

암튼 이제 지금부터 백수로군요 다시... ㅠ

그럼 전이만 좋은 일을 찾아 떠납니다.

학교 급식 알바하시려는분 잘 생각하고 하세요.

후회합니다. 돈에 비해 보람도 전혀 없고

여중여고에서 일하신다면 여중여고 환상 다 산산조각나고요.

의미 없습니다. 노가다 뛰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차라리...

정말 꼭 해보고 싶으시다면 하루 정도 견습을 해보세요.

말그대로 견습이니 무리하게 일하지마시고 적당히 하세요.

그리고 면접관(=영양사)과 통화 혹 면담때

그쪽에서 말을 얼버무리면서 일단 와보라고 한다면

여러분께는 生 지옥 이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알려드립니다.

학교 급식실은 지옥입니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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