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2주 차입니다. 아르바이트는 졸업논문 및 친구들과 진행 중인 출판 업무를 하면서 용돈을 벌고자 시작했습니다. 일은 집 근처 고깃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서빙 경험이 전무해서 무척 걱정이 많았고, 일을 한 지 2주 정도 된 지금도 큰 스트레스를 겪는 중입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일 그 자체입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제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지적하는 일은 없습니다. 실수에 대한 지적은 통상적인 수준이며 제가 기분이 나쁠 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손님들 대하는 일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넓은 매장에,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기 벅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은 시간을 두고 배우기보다 일하는 동시에 틈틈이 알려주셔서 제가 제대로 소화를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도 계산을 몇 개 빼먹고 일 중간중간 머리가 하얘져서 일을 엉망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숯을 옮기거나 설거지를 하지는 않고 서빙 일에 전념하지만 그마저도 제가 잘 소화하지 못하는 듯해서 스스로 많이 위축됩니다. 며칠 뒤 단체 손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걸 잘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걱정에도 시달립니다.

스트레스가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으니 제가 본래 하고자 한 논문과 업무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를 뒤적거리고, 아무 것도 못한 채 잠만 자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갑니다. 그리고 지인들과 연락할 때도 아르바이트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일이 잦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 조금 더 배우면 괜찮을 거라는 위로를 많이 듣지만, 제가 잘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많습니다.

사장님께 속사정을 말씀 드리고 그만둔 후에 쉬는 시간을 갖는 편이 괜찮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