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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차 했던 썰

2021.01.20 00:14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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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급전이 필요한 참에 뜻이 통한 친구랑 2주는 대전 신탄진 CJ, 2주는 옥천 CJ에서 일함.

상하차 일구하는건 이시국에도 아주 쉬웠다. 그냥 모집공고 대충 훑어보고 그나마 수수료라도 안때간다는 곳에 지원함.
참고로 아웃소싱마다 수수료 때가는곳도 있었고, 안때가는 곳도 있었다.
수수료는 당일 출근해서 담당자가 3000에서 많게는 5~6천원씩 받아갔음.

그렇게 대구에서 출근차량타고 2시간정도 가니 신탄진 현장에 도착했고, 내리자마자 쾌쾌하고 자욱한 담배연기가 우리둘을 반겨주니 내리자마자 아주 기분이 뭐같았지만 2분후 나와 친구는 그 담배연기를 내뱉는 공범에 곧장 합류함.

그렇게 한대 빨고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ㅈㄴ득실득실했는데 그 곳을 해집으며 사무실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아웃소싱업체들이 기다리고 있었음.

내 아웃소싱업체를 찾아 담당자와 마주앉고나면 그제서야 출퇴근인증어플 설치와 전자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됨.

그러고나면 남자인 나에게는 아마 B동 상차쪽에 가게될거라고 얘기해주고, 옆에 있던 친구는 여자니까 아무래도 힘든일은 안시킬거라고 우선은 안심시켜주는거같았음

그러고나서 밥먹고 오라면서 식권 뽑는곳과 식당위치를 가르켜줬고,
우린 밥먹고 앉아서 노가리까다가 50분쯤되니 현장투입해야된다며 고참으로보이는 아저씨따라가라고 하더라?
따라가면서 현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확실히 대기업인지 ㅈㄴ컷음. 무슨 길도 ㅈㄴ복잡해서 자칫하면 미아되기 십상일것같았음.

친구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다 신기하다며 뒤에서 꺅꺅~거리는데 미래도 모르고 저리 들뜬모습에 마냥 한심해보였음.
현장에 도착하니 레일도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음.
그 다음 무슨 군대점호처럼 다같이 한군데모여서 무슨 교육같은거하더니 구호외치고 각자 흩어지더라. 처음온사람들이 우리둘만은 아닌지 멍때리고있는 한 그룹이 보이길래 그냥자연스레 우리도 합류함.

조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우릴 부르더니 상차,분류경험있는 사람은 손들라고하길래 나는 처음와봤지만 왠지 분류가 개꿀일거같아서 번쩍 손들었는데, 하필 옆에있던 아줌마도 손을 들어버려서 남은 분류 한자리는 아줌마 차지가되었음.
그 덕에 나는 상차를 하게되었고보통 남자는 상차와 수동(상차하기 쉽게 레일타고 내려오는 택배물이나, 분류해주는 택배상자를 상차레일에 올려주는것)으로 배치되고, 친구는 스캔이라는것을 하게되었는데 ㅈㄴ부럽더라 근데 여자들은 대부분 분류랑 스캔만 시킨다고함.나는 친구라고 같은 라인에서 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그리 배치해줬음.

그렇게 배치되고나면 본격적으로 일 시작!

처음 1시간정도는 하차를 금방시작한 상태라 물량이 없어 ㅈㄴ널널하기에 나는 대충 쌓아던져놓고 담배피러가기도 하고 친구랑 노가리까기도하면서 이리 쉬운데 뭐가 힘들다고 징징대냐면서 다가올 미래도 모른채 힘들다던 사람들이 이해안된다며 얼토당토않는 망언을 남발함ㅋㅋㅋ
친구도 개꿀이라면서 벌써부터 자기손에 들어올 리미티드에디션 백을 상상했으나, 그 시간도 얼마가지 못함ㅅㅂㅠ

8시쯤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나는 시부레 안그래도 초보라 이 많은 물량을 혼자서는 도저히 쳐내질 못했음.
고작 30분만에 상황이 역전되서 허리는 D질듯이 땡겨왔고, 팔은 벌써부터 후달리기시작함. 친구도 미칠듯이 스캔을 찍기바빴음. 스캔찍는 사람은 한라인만 찍는게 아니라 양라인, 총 2개 상차라인스캔을 담당했다.
더군다나 스캔만 찍는게 아니라 큰 상자의 택배물은 왜 그딴 짓거릴해야되는진 모르겠지만 옆으로 빼놔야했음.
그래서 친구도 ㅈㄴ바쁘더라. 그래도 나는 더 바빴지만 남자인이상 약해보일수는 없기에 지나가던 조장에게 다급히 헬프를(?) 쳤음.
조장은 지금 뭐하는거냐고 궁시렁궁시렁대며 도와줄테니 뒤에서 상자들 쌓기쉽게 밀기만하라고 하더라.
그때 난 깨닳음. 왜 여자가 듬직한 남자를 좋아하는지.

조장은 무거운 과일박스도 휙휙던지며 손이 안보일정도로 빠르게 쳐내더라.
그러면서도 상자들은 테트리스하는거마냥 쏙쏙 빈공간에 빨려들어감.

입으론 내심 궁시렁대며 욕을 남발했지만 츤데레마냥
정 쳐내기 힘들면 혼자 x랄말고 걍 얘기하라더라.근데 초면에 x랄이라니 싶었지만 마치 "왜 꼬우면 맞짱함뜰까?"라고 속삭이는듯한 당당한 위용을 과시하는 이두근과 삼두박근에 나는 그냥 침묵하기로했음.절대 쫀거아님,

그러거나 말거나 개 ㅈ빠지게 하다보니 쉬는시간 15분주더라?
나는 곧장 친구에게 꼬깃꼬깃한 천원짜리를 한장 빌려서 자판기로 냅다뛰었음ㅅㅂ.

당장 뒤질거같았는데 고작 2시간밖에 안지났다는 그 사실이 너무 절망적이었지만, 목구멍을 타고내려오는 청량한 탄산이 선사해주는 행복감이 주는 그 두 콜라보레이션은 태어나서 생전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음.
X같은데 상쾌한?

암튼 그러고 ㅈ빠지게 일하다보니 새벽 2시쯤 간식주더라? 빵이랑 우유,

7시에 밥쳐먹은게 다라서 ㅈㄴ배고픈데 빵배어물 힘도없이 뒤질듯 힘들어서 나는 그냥 빵먹을시간에 조금이라도 쉬는걸 택했음.
친구는 그래도 할만한지 옆에서 먹으라는 빵은 안 쳐먹고, 또 어디서 구해왔는지 츄파츕스를 쳐물고 히히거리면서 조잘조잘대더라.

그래도 확실히 여자들은 오래서있어서 다리가 조금 아플지언정 뒤지게 힘들진 않나봄, 거기다 얘는 친화력이 갑이라 그런지 어느세 분류하던 언니?라는 분이랑도 틈만 나면 쫑알쫑알대기바빴음ㅅㅂ.

누구는 츄파츕스얻어먹으며 히히낙낙이고 나는 조장이란 검은 남정네랑 뜨거운 땀과 욕을 나누며 뒤지기 일보직전이고.아주 가관이었음.

그러다가 7시쯤되니 아침해가 슬슬 떠올랐는데 그 순간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음.
내가 뭔 사고를 쳤길래 여기서 이고생을 할까 싶기도했고, 군대 이등병때처럼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어졌었음ㅜ

그러다가 7시 반쯤되니 다 끝나간건지 물량도 줄기시작했고, 청소하는 사람도 간간히 보이기시작함.
나는 이 지옥에서 살아남았다는 작은 카타르시스와 추노하지않았다는 성취감에 솔직히 조금은 보람이 있었음.

친구는 스캐너도 나한테 맡기고 그냥 아예 그 언니란 사람과 떠들기바빴고,
조장도 날보더니 어?이놈 안도망갔네? 싶은 표정이었음.

그러고나서 청소하고 휴대폰 어플로 퇴근인증하고나면 하루일과 끝..

집에 도착하니 아침11시더라. 곧바로 오후 4시 출근하라는데 어케가냐?친구도 다리아프다고 안간다는 카톡에 나도 그냥 무시하고 자빠져잤음.
담날 일어나니까 온몸이 뒤질듯이 아팠다.

그래도 사고싶은건 사야했기에 일단 2주는 다녔음, 물론 격일제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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